(명) 통행시간 단축·주차난 해소·교통비 절감…(암) 공사로 교통체증 불가피, 부근 업소들 매상 타격
LA한인타운을 가르는 윌셔 불러바드 선상에 버스 전용 차선이 생기면 2013년 중반쯤부터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2년 후 버스 전용 차선이 생긴 한인타운 모습을 미리 살펴봤다. #. 아침에 아이를 윌셔 선상에 있는 학교에 내려주고 출근하는 최씨는 평소보다 출발을 서두른다. 버스 전용 차선이 생기면서 차가 밀리기 때문이다. 아이를 내려주고 역시 윌셔에 있는 사무실까지 오는 길은 6가나 8가 길을 이용한다. 돌아가지만 차라리 그게 빠르다. #. 윌셔 불러바드 선상에서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저녁 장사를 하는 주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요즘 매상이 떨어져 걱정이다. 버스 전용 차선이 생긴 뒤 퇴근시간에 윌셔길 교통체증이 심해져 다른 길로 우회하는 차들이 늘면서 고객까지 준 것이다. 김씨는 "단골도 식당에 오는데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번거롭게 돌아와야 하니까 이전만큼 자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한인타운에 살면서 버스를 이용해 다운타운에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이씨는 요즘 즐겁다. 윌셔와 노먼디에서 버스를 타고 플라워에 있는 사무실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 버스 전용 차선이 생겨 예전보다 이동시간이 짧아졌다. 전용 차선이 끝나는 110번 프리웨이쯤에서 내려 걷긴 하지만 운동으로 생각한다. 윌셔 불러바드에 버스 전용 차선(WBRT)이 생기면서 명과 암이 갈리고 있다. LA카운티 교통국(MTA)은 WBRT로 버스 통행시간이 평균 24% 단축되고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 이용률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버스 이용률 증가로 주차난 해소 개솔린 절약에 따른 교통비용 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승객조합은 "WBRT는 버스 승객을 위한 것은 물론 환경 문제 개선 일자리 창출 등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체증이 심화될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윌셔 불러바드는 남가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주요 도로 중 하나다. MTA에 따르면 윌셔 선상 다운타운에서 웨스트LA 구간 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9000명 가량이다. 지금도 교통량이 많은데 WBRT 공사까지 들어가면 타운의 윌셔 전 구간에서 도로 확장 및 포장공사에 따른 심각한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자전거 전용 도로 신설(LABMP)까지 겹쳤다. 윌셔 불러바드는 LABMP의 최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고 있다. 2013년 완공 목표인 WBRT와 2016년까지 진행될 LABMP 공사가 동시에 실시되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은 새벽과 오후에 공사를 한다고 해도 대혼잡이 예상된다. 이재희 기자